수양산 바라보며 (시조 에세이 12)

 

                          수양산 바라보며

 

                                        성삼문(1418~1456)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망정 채미도 하는 건가

                  아무리 푸새엣 것인들 그 뉘 땅에 났더냐

 

중국 고사에 백이와 숙제의 이야기가 있다. 그 두 사람은 은나라의 충신들이었다. 은나라가 망하게 되자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만 캐먹다가 굶어 죽었다고 전해진다. 틀림없이 그 두 사람도 충신이었다. 그러나 성삼문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는 백이, 숙제가 캐서 먹은 풋나물 또한 어느 땅에서 생겨난 것이냐, 그들이 숨어서 살던 수양산은 은나라 땅이 아닌 어느 나라 땅이더냐 이렇게 묻고 있다.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용서할 수 없었던 성삼문은 죽음을 각오하고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의로운 사람이었다. 비록 비참한 죽임을 당하기는 하였지만 그의 기상은 그토록 활발했던 것이다.

 

오늘 우리들의 현실을 바라보면 답답할 뿐이다. 의인은 한 사람도 없는가. 일찍이 도산 안창호가 우리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열 사람의 의인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는 망하고 말았다는 구약 성서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시절이다. 이렇게 넋을 잃고 있다가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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