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世代, generation)별 차이와 특성(86)

 

교향시의 창시자로 불리는 헝가리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가 어느 시골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 마을 극장에서 리스트의 제자인 여성 피아니스트가 연주회를 갖는다고 떠들썩 했다. 그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들은 적도 없는 리스트는 이상하다고 여기며 호텔에 돌아와 쉬고 있었다. 그 때 한 젊은 여인이 찾아와 머리 숙여 사죄했다. “선생님의 이를을 빌리지 않으면 나 같은 것은 연주회도 할 수가 없어 고명을 도용했습니다. 즉각 중지 할테니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리스트는 이 여인에게 피아노를 치게 해 몇 가지를 바로 잡아준 뒤 당신은 이제 나의 문하생입니다. 오늘밤 예정대로 최선을 다해 연주해주십시오라고 했다.


매년 515일은 스승의 날, 사제간에 관용, 아량, 사랑 존경이 메말랐다하여 흔히 교사와 학생은 있어도 스승과 제자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교사와 학생이 내면적인 대화를 나누며 교사는 학생을 아끼고 학생은 교사를 존경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흐뭇한 일이다. 교사와 학생의 전통적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의 교수와 인격의 지도이다. 인격지도에 비해 지식은 진과 위의 구별이 확연해 교수활동이 비교적 용이하다.

 

그러나 비교적 쉽다고 생각되어온 지식의 경우도 지금은 체계와 종류가 워낙 다양해져 진위를 구별하기가 어려워졌고 지식을 전달하는 인쇄매체, 전파매체가 크게 보급되어 오늘날의 교사는 옛날 사서삼경을 강의하던 때처럼 지식의 독점 공급자가 못된다. 또 지난날의 교사는 학생의 헤어스타일, 복장, 언어, 음식, 교우, 장래의 포부, 인생관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반에 걸쳐 지도했다. 그러나 다양화된 사회 속에서 개인이 자주성과 자율적 행동원리와 함께 개인의 책임이 확대된 오늘날 이와 같은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 모든 것들이 가르치는 사람의 전통적 권위를 크게 떨어트렸다. 가존관계,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사회에서의 상호관계가 모두 바뀌어가는 상황에서 사제 관계만 옛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언제나 단아하시고 청아하시며 따스하신 선생님의 향기를 우리 모두 가슴 속에 안고 있지만 격변하는 세태 속에서 교사나 제자나 서로 상대편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자세가 아쉽다.

 

김정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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