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암동시대 열리다

 

전시장엔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나 아는 얼굴은 딱 세 사람뿐이다.

 

에이앤에이갤러리 개관 기념전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제가 미술계와 인연을 맺은 지도 3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중략~

결국 제 인생에 가장 큰 즐거움을 누리게 해준 미술계에서

남은 삶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에이앤에이 갤러리는 의미 있는 미술공간이 되려 합니다.

~중략~

부디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9년 이른여름

에이앤에이갤러리 대표 박성규 올림

 

갤러리에 들어서자 10여년을 보아왔던 1층은 다 사라지고 외국갤러리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하며 멋진 공간에 감탄한다. 살짝 들어가고 나온 변화된 하얀 벽면에 맞춤복을 입은 듯추상화면으로 꾸려진 단순하고 강한 공간작업을 한 작가 박승순의 그리고 그리다 ’(2019. 6.12~ 7.14)을 관람하면서 젊은 작가의 탄생을 기뻐하고 안도한다.

 

지난주 수요일 오후. 내 작업실 바로 위 3층에서 미술출판사업을 하던 박 대표가 이번엔 바로 아래 1층에 외벽전체를 하얀 타일로 높게 마감하여 마치 뉴욕의 멋진 갤러리 같은 모던한 갤러리를 오픈하였다. 갤러리에 들어서자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는 얼굴들이 없는 당혹감을 처음으로 경험하며 미술계의 세대교체를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을 맞는다.

 

지난해 말 50여년의 청계천 작업실을 닫고 부암동으로 이사하며 나는 절대로 새로운 천을 사지 않고 그동안 있던 천을 사용하거나 재활용하는 작업을 한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내 선언에 동의하는 작가들을 모아 새로운 부암동 시대를 연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새로운 변화가 1층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지난 10여년을 박 대표와는 이웃사촌으로 지내며, 그의 섬세하고 예민한 촉각과 미감을 익히 알고 있기에 그가 멋지고 세련된 공간을 만들 거라고 기대는 하였으나 구석구석의 숨은 공간연출에 감탄을 한다. 그리고 미술시장을 잘 아는 그가 젊은 작가전시를 시작으로 오래된 미술계의 침체기를 뚫으려는 의지를 보는 것 같아 통쾌하며 격려의 큰 박수를 보낸다.

 

새바람과 혁신은 젊은 세대가 일으킬 수 있고 또 이룰 수 있다. 이미 불어 닥친 바람은 막을 수가 없다. 그 바람을 밀어주는 힘이 필요한데 에이앤에이갤러리 동네에는 부암동의 깊은 문화가 있고 또 문화인들이 있다. 이제는 여러 사람들이 몸 사리지 말고 그들의 지혜와 재능과 능력을 모아 새로운 문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젊은이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부암동 시대가 에이앤에이갤러리에서 열리기를 기대하면서.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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