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신바람 박자

 

신바람이 날 수 있는 좋은 조직풍토나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종업원들이 신명난 춤을 추는 것은 아니다. 리더의 올바른 지도력이 따라야 한다. 부하로 하여금 일할 의욕을 계속 갖게 하여 업무실적을 높이는 것은 관리자에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이다. 강한 부하, 능력 있고 의욕 있는 부하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점은 관리자들이 평소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조직목표는 관리자 혼자만의 능력으로서가 아니라 부하와 함께, 그리고 부하를 통해서만 달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리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리더십이다. 평사원 때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한 전문지식이나 경험으로 족했으나 관리자가 되면 전과 다른 성실성과 강한 경영의식, 올바른 리더십의 발휘가 더욱 요구된다. 관리자의 통솔 방법에 따라 부하는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한다. 올바른 부하 통솔의 방법! 이 장단을 잘 맞추어야 부하가 신명난 춤을 연출하게 된다. 박자가 맞지 않으면 모처럼 일구어 놓은 흥의 춤판이 싸늘하게 식어버릴 수 있다.
리더의 장단은 부하의 호흡에 따라 강약을 조정할 줄 알아야 한다. 부하와의 호흡 맞추기는 누가 가르쳐줄 수 있거나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도 아니다. 리더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부분이다. 각기 개성이 다른 부하의 여러 가지 노래 곡조가 하나의 소리로 어울리면서 어깨춤까지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부하의 의욕, 능력에 따라 적절한 리더십을 구사할 줄 알아야만 흥겨운 춤까지 유도해낼 수 있다.

미국의 허시박사는 부하의 직무에 대한 필요한 지식, 기술, 숙련도, 업무태도, 의욕 등을 성숙도(Maturity)라 하여 이를 잘 파악해서 여기에 맞는 리더십 패턴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밀한 방법론까지 일일이 지시해야 하는 부하인지, 줄거리만 대충 지시해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부하인지에 따라 통솔방법이 달라야 함은 당연하다. 신명난 춤은 개인과 조직의 모든 요구조건이 한 곳으로 통합된 상태일 경우에 나온다. 즉, 조직 구성원의 만족감은 물론 조직 효율성도 극대화 할 수 있는 상태라야 한다는 것이다. 송곳은 물건을 자르는 데는 아무 쓸모가 없다. 그것은 구멍을 뚫는 데 필요한 도구다. 구멍을 뚫어야 할 물건인지, 잘라야 할 물건인지 먼저 파악한 후 적합한 도구를 찾아내야 한다. 물건을 자르는 데는 좀 더 알맞은 도구가 있는 법이다. 리더십이나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도 같은 이치다.

부하의 능력과 의욕은 천차만별이다. 각각에 맞는 통솔방법을 사용할 때 구멍을 뚫는 조직목적, 물건을 자르는 조직목적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각자가 맡은 업무에 보람을 가질 수 있다. 한 가지 도구만 가지고 효과적인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더구나 지금은 경쟁력 없는 산업이나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국제화 시대다. 그리고 계층간의 갈등이 계속 표출되고 개별성과 평등주의를 중시하는 다양한 가치관의 시대다. 과거 6,70년대의 탑다운(Topdown)식 관리방법, 개별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관리가 맞을 리 없다.
필자가 UPI에 7년간 근무하고 본사에 돌아와서 크게 느낀 것 중 하나가 바로 관리자들의 관리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있다는 점이었다. 어떤 부하에게나 획일적이고 막연한 지시만 해 놓고 뒷짐만 지고 있는 관리자가 있는가 하면 자기는 하지 않고 무조건 부하만 다그치는 관리자도 많았다. 언제 칭찬하는 것이, 어떻게 꾸짖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인가를 연구하지 않으며 누가, 어느 부서가 더 힘들고 효과적인 일을 했는지를 바르게 평가할 줄 모르고 두루뭉실하게 관리하는 경우도 많았다.
많은 부하가 괴로워하며 신명난 춤을 추지 않고 불평을 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위에서 어떤 지시가 내려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안절부절하며, 부하를 달달 볶기만 하고 뭔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관리자가 실제 하는 일이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이 관리의 한계선에서 뛰어넘을 줄 모르고 있었다. 과거의 강력한 지시일변도의 리더십 하나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은 어렵다. 그래도 단 한 명이라도 신바람 관리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바른 관리자가 있는 부서에서는 그렇지 못한 타부서와는 뭔가 업적이 크게 다르게 나타났으며 부서내 조직 분위기도 매우 신명나 있었다.
우리가 사는 곳은 한국이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순수한 한국인이다. 한민족의 의식구조를 모르고, 이들의 동기유발 요인을 모르고는 바른 관리방법이 나올 수 없다. 한국인은 어떤 경우에 일할 의욕이 높아지는가를 알아야 한다. 한국인 특유의 의식성향을 알아야 신바람 춤을 유도해낼 수 있다. 한국인을 관리하는 한국 리더는 한국인의 아리랑 곡조에 박자를 맞추어야 어깨춤이 나온다. 섹스폰이나 피아노 연주가 맞을 리 없다. 둥둥 북이, 쿵닥닥 장고가 아리랑 곡조에 맞는 적합한 도구다.
여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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