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에 부던 바람(시조 에세이 16)

 

                         간 밤에 부던 바람

                                                                        

                                           박 팽년(1417~1456)

 

                  간 밤에 부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이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차가운 눈과 서리가 내릴 정도로 지난 밤에 불던 바람은 유난히 혹독한 추위를 몰고 왔구나. 백 년 이백 년을 더위와 추위를 견디어낸 소나무들이여, 그런 늠름한 소나무 같은 인물들도 이젠 다 쓸모없이 되었다는 말인가. 한번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일진광풍에 떨어지는 꽃을 보면 가슴이 아프구나.

 

나라만 제대로 되었으면 박팽년, 성삼문 등과 같은 젊은 일꾼들이 큰일을 할 수도 있었으련만 이렇게 억울한 일이 세상에 또 있을 수 있을까. 사육신이 세상을 떠난 때는 한결같이 1456년이다. 옥중에서 옥사를 하건 자택에서 자살을 하건 혹독한 고문 끝에 능지처참을 당했건 그들은 같은 해 비슷한 날에 모두 억울한 죽임을 당하였다.

 

나는 내가 잘 아는 정신분석학 교수에게 부탁하였다. "이병욱 교수, 새해에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라고 읊조리고 선죽교에서 칼로 또는 몽둥이로 맞아 선죽교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간 정몽주나 사육신, 안중근 등 우리나라 열사들이 죽음을 결심했던 그 때의 심리 상태들을 한번 분석하여 책으로 펴내주오."

 

이 교수는 나의 희망을 존중해주리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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