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6(토)염치가 없다면(954)

 

염치가 없다면

    동서를 막론하고 사회의 지도자로 나서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그런 사실을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들의 전통사회에서도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대개 본인이 저지른 잘못을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고 변명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을 때에는 서슴지 않고 자리를 물러나는 것이 관례였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옳은 것은 끝까지 옳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사마천 자신은 엄청난 곤욕을 치러야 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정의 편에 섰기 때문에 그는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미국의 대통령 노릇을 4년이나 한 트럼프는 지난 번 대선에서 패배하여 이제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그는 패배를 시인하지 않고 선거 자체가 협잡이고 부정으로 치러졌다고만 주장하니 듣는 사람들이 괴롭기만 하다. 여러 지역의 검표를 다시 실시했지만 선거의 결과는 한 번도 뒤집히지 않았으니 계속 선거의 부정을 탓한다는 것은 창피한 일 아닌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며칠 뒤 선서를 하고 취임을 하게 되는 오늘까지도 트럼프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염치없는 짓을 자행하고 있다. 딸이나 사위 같은 친인척을 고용해 그들을 통하여 돈을 물 쓰듯 하였고 미국인들이 다 미워하는 범법자도 단지 그의 친구였기 때문에 사면이 되었다. 그는 대통령의 특권을 남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선거 결과를 정식으로 발표해야 하는 의사당에서 트럼프 지지파들이 난동을 부려 세계인의 눈에 미국의 대통령은 한심한 사람이 되었지만 그는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미국 민주주의는 도덕과 무관한 것인가. 도덕이 없는 정치이념은 오래 가지 못 한다. 선배들이 200년 걸려 쌓아올린 민주주의의 아성이 지난 4년 사이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목격 하였다. 한국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우리를 비난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상식을 벗어난 정치이념이 국민을 선도할 수는 없다. 중흥의 영웅이 탄생하기 전에는 미국 민주주의에도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고개를 떨어뜨린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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