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3(화)대통령이라는 자리(1028)

 

대통령이라는 자리

    공화정치를 하는 나라에서는 동서를 막론하고 투표를 거쳐 대통령을 선출한다. 따라서 군사정권은 민주 정권일 수가 없다. 군사정권이 탈바꿈을 하여 민주 정권이 되려면 반드시 선거를 통하여 민주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것이다.

    공화정치가 실시된 73년 사이에 우리나라는 열두 명의 대통령을 선출하였다. 한 표를 더 받아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사람도 대통령 노릇을 할 수 있고 또 마땅히 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유권자 모두의 표를 받지 못했어도 법에 따라 당선이 확정된 것이므로 대통령 노릇을 유감없이 해야 한다. 그러므로 표를 던졌건 던지지 않았건 4천만의 힘이 대통령 한 사람 어깨에 실릴 수밖에 없다.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현직의 대통령을 비난할 순 있어도 대통령으로 섬기는 일은 국민 된 도리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한 적은 있지만 그를 대통령으로 믿고 섬기는 일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최선을 다하였다. 그의 두 어깨에 실린 막강한 힘을 느끼면서 대통령이 힘을 행사할 수 있을 때 비판하는 것은 온당하다고 믿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전두환 노태우가 곤욕을 치르는 걸 보고 나는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대통령 재임시에 비난하던 사람도 일단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으면 그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해야 하지 않겠는가 임기 중에는 말 한 마디 못 하다가 물러난 다음에 몽둥이를 들고 두들겨 패는 것은 인격 있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박정희가 대통령이었을 시절에 그의 정책에 대해 심한 말도 많이 하고 그가 내린 명령을 어긴 것으로 재판도 받고 감옥에도 갔지만 나만큼 박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내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러한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임기가 끝나 내려앉은 대통령을 심하게 구박하는 것은 눈 뜨고 볼 수 없다. 나라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대통령은 죽는 날까지 대통령으로서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믿는다. 잘 했건 못 했건 우리나라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은 사람을 헐뜯는 일은 삼가야 하는 거 아닌가.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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