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30(토)임신부의 모습은(966)

 

임신부의 모습은

    트먼이라는 미국의 시인이 여자는 아름답다. 나이 든 여자는 더 아름답다라고 읊은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아무리 젊을 때 미인이었던 여성도 일단 나이가 들면 보잘 것 없어진다는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있다. 젊어서는 시인 휘트먼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차차 나이를 먹으면서 여성은 나이에 상관없이 그 때에 맞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교양 있게 나이가 든 여성은 그의 삶의 어느 때에 봐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래서 아마도 그 미국 시인은 대담하게 나이 든 여성은 더욱 아름답다라고 한마디 하였고 그 시인의 가슴 속에는 한평생 여성을 흠모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랬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모습이 민망스럽게 느껴질 때가 꼭 한 번 있다. 그것은 여성이 아기를 가졌을 때이다. 임신부를 대하는 모든 남성들이 여성의 존엄함을 진실하게 느끼고 우러러보게 되는 때가 바로 그 때이다. 천지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신 신이 여자에게 임신한 한때의 괴로운 모습을 피할 수 없게 만드신 이유가 거기 있는 게 아닐까. 임신부의 모습은 통상적인 여성의 매력을 풍기진 않지만 그 모습에는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여성의 거룩한 모습이 엿보인다. 인류가 이 날까지 살아남아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번성한 것은 모든 임신부의 보이지 않는 그 힘을 남성들이 인정하고 경의를 표했기 때문이 아닐까. 여성이 아기를 가졌을 때의 모습을 아름답지 않다고 말 할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곰곰이 생각한다. 나는 제대로 아름답게 나이를 먹어가는 여성들이 남성들을 보다 좀 나은 세계로 이끌어가는 천사의 역할을 하리라고 믿는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파우스트>의 마지막 구절에서 바로 그런 뜻의 넋두리를 한 것이 사실 아닌가.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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