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3(수) 그래도 오늘이 살기는 좋다(933)

 

그래도 오늘이 살기는 좋다

    원시시대 초기에는 물물교환도 없었다. 가능한 것은 오로지 자급자족뿐이었다. 한 집의 가장이 산중에 가서 채집해 오는 먹이나 창으로 잡아서 집에 끌고 오는 짐승밖에는 생활의 재로 쓸 수 있는 물건은 아무 것도 없었다.

    농사가 시작 되면서 원시 사회도 남들이 원하는 물건과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바꿔서 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점차 도시가 생기면서 장터가 열리고 물물교환의 범위는 넓어져 생활이 훨씬 편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 뒤 머리 좋은 사람들이 만든 화폐가 부의 척도가 되어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의 권력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물물교환이 생긴 뒤에도 페어프라이스 (fair price)라고 하는 물건에 적정한 가격이 매겨져서 빗자루 하나의 값은 어느 나라에 가도 같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었고 돈이 돈을 번다는 것은 부도덕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금융경제가 발전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사회가 산업혁명의 사나운 파도에 휩쓸린 뒤에는 은행업이 가장 수익이 높은 업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돈이 돈을 낳아 거대한 자본을 가진 산업이 발전하면서 공장이 생기고 다량생산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점차 형성된 자본주의 때문에 식량도 늘어나고 인구도 늘어나 오늘은 77억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류 역사에는 그리하여 생긴 불평등을 해소하려고 혁명이 여러 번 일어났다. 특별히 사회주의는 자본주의로 말미암아 생긴 불평등을 해결해 보려는 인간 노력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노무자들은 노조를 결성 하였고 이들을 존중하지 않고는 어떤 자본가도 사업을 할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노조가 깨달아야 할 것은 자본주의라는 필요악이 있었기 때문에 노조가 필요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기업주와 노조는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피를 강처럼 흘리는 혁명만을 가지고 사회를 바로잡을 수는 없다.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도 대화를 중요시하고 피차의 존재를 시인하고 조금은 여유 있게 일처리를 해나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노사분규가 있으면 피해를 보는 것은 누구인가? 일반국민이다. 그 일반국민에 기업가도 노동자도 다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의 세파를 겪으면서 인간은 조금 더 지혜롭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의 교훈도 외면한다면 인류의 미래에 희망은 없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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