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0(일)사람 팔자 알 수 없다(931)

 

사람 팔자 알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이 속담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정치판에는 옛날부터 정치꾼들이 모이기 때문에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기업의 세계는 정치와는 달리 엉뚱하게 굴러가기도 한다.

    자동차 수리를 전문으로 하던 사람이 미군 부대의 모터풀 (motor pool) 책임을 맡은 장교의 부인 차가 길거리에서 고장이 난 것을 우연히 바로잡아 준 사실이 계기가 되어 차차 한진도 만들고 KAL도 인수하여 기업의 거물이 되었을 때 다들 '사람 팔자 알 수 없다' 하였다.

    정주영도 그렇다. 그는 일제 때 강원도에서 올라와 도서관을 짓고 있던 고려대학의 인부로 들어가 돌을 져서 날랐다고 들었다. 때가 되어 그는 건설업의 거물이 되었다. ‘사람 팔자 알 수 없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아직은 신분사회라고 볼 수도 있는 일본의 아베 수상 밑에서 관방장관을 하던 스가라는 인물이 아베가 사퇴한 뒤 국무총리가 되는 것을 보고 일본서도 이제는 사람 팔자 알 수 없다는 속담이 유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이나 독일의 메르켈, 프랑스의 마크롱, 캐나다의 트뤼도 같은 사람들은 다 준비가 돼 있는 정치적 인물들이다. 그들과 비교할 때 일본의 스가는 이렇다 할 준비가 되어있던 사람도 아니고 제대로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고 집안이 대단한 것도 없다. 그럼에도 그 자리에 올라 일도 잘한다고 전해진다. 그저 성심성의껏 아베를 한평생 모신 것뿐인 그에게 일본 수상이 될 기회가 생긴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점점 더 모르겠다. 인생이 무엇인지.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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