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8(월) 지도자의 자화자찬(824)

 

지도자의 자화자찬

     기구마다 기관마다 위계질서라는 것이 있어서 그러한 단체의 가장 힘이 센 사람은 누구다 하는 것이 이미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무순위라는 한마디가 적혀 있으면 윗사람 아랫사람을 분간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가 된다. 상석이 있고 말석이 있어서 위에 있는 인물을 상석에 앉히는 약속 아닌 약속을 지키려다보니 말석에 앉아야 할 사람이 상석에 앉아 있으면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에도 위계질서가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의전 서열 1위는 대통령이다. 2위는 국회의장, 3위는 대법원장, 4위는 헌법재판소장, 5위는 국무총리다. 그러므로 어떤 장소에라도 대통령이 나타나면 일단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이 다 일어나게 마련이다.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나라는 본디 국무총리나 장관들이 자주 바뀐다고 소문이 나 있었고 장관이 임명되었다가 3일 만에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현 정권 밑에 대사나 장관 중에는 그 자리를 몇 년 씩 지키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의 저의를 짐작하게 되기도 한다.

     국가의전 서열 2위로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을 서열 5위 국무총리 자리로 내려 앉게 하는 것은 잘하는 일인가 못하는 일인가. 그렇게까지 사람이 없다는 것일까. 고만고만한 사람들은 많고 두드러진 인물이 없어서 대통령은 그런 인사행정을 하는 것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지난 815, 7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 대통령은 헌법 제 10조를 언급하며,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하는 말인지 분명치 않지만 자기 자신을 매우 훌륭한 대통령이라 믿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것이 내 마음에 걸린다. 훌륭한 지도자는 자기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느끼며 반성하는 법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스스로 크게 성공한 대통령으로 믿고 있으니 내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또한 자신의 성공을 자축하는 대통령의 모습도 결코 자랑스럽진 않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916

2020/09/17(목)사람 팔자 알 수 없다(850)

김동길

2020.09.17

1440

915

2020/09/16(수)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849)

김동길

2020.09.16

1308

914

2020/09/15(화)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848)

김동길

2020.09.15

1258

913

2020/09/14(월)구십이자술 33 (어느 새벽의 변란)

김동길

2020.09.14

1311

912

2020/09/13(일)골프장의 평등 (847)

김동길

2020.09.13

1368

911

2020/09/12(토) 어쩌다 캘리포니아가 (846)

김동길

2020.09.12

1341

910

2020/09/11(금) 난세에만 살다보니(845)

김동길

2020.09.11

1343

909

2020/09/10 (목) 땅굴 탐사 45년 (844)

김동길

2020.09.10

1286

908

2020/09/09(수)미국의 대선은 어떻게 되나(843)

김동길

2020.09.09

1383

907

2020/09/08(화)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할까(842)

김동길

2020.09.08

1410

906

2020/09/07(월)구십이자술 32 (대동강은 흐른다 )

김동길

2020.09.07

1260

905

2020/09/06(일) 무한도 모르고 영원도 모르면서 (841)

김동길

2020.09.06

1224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