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4(금)Only Yesterday (어제만 같은데)(803)

 

"Only Yesterday" (어제만 같은데)

 

          ()없는 백발(白髮)이요 신() 있는 사시(四時)로다

          절절(節節) 돌아오니 흐르나니 연광(年光)이라

          어즈버 소년행락(少年行樂)이 어제련가 하노라

     내가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던 아주 옛날에 <Only Yesterday>라는 대학생 필독서가 있었다. 그 내용이 다 생각나진 않지만 제목을 기억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시조에도 그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늘 기억하고 살아왔다.

     어즈버 소년행락이 어제련가 하노라누가 읊었는지 모르는 시조 한 수지만 그 마지막 종장 한 줄은 특히나 잊을 수가 없다. 옛날에 뛰어놀던 일이 어제만 같은데 벌써 8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구나. 정말 할 말이 없다.

     미국의 문인이며 비평가이던 William Dean Howells도 이렇게 읊었다.

쇠뭉치를 단 거 같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는 움직이고 있다..... 영원과 나는 하나이니라

     “Eternity and I are one”(영원과 나는 하나이니라) 이라는 한마디 속에 죽음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느껴지고, 영원을 동경했을 뿐 아니라 죽은 후에도 우리 인간은 영원 속으로 녹아들게 된다고 생각한 그 믿음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권력도 있고 돈도 가졌지만 죽음 앞에 전전긍긍하는 한심한 인간들이여, “나와 영원은 하나이니라라는 한마디를 외치며 멋있게 인생을 살다 가야 하지 않겠는가.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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