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6(목) 믿을만한 사람이 없어(796)

 

믿을만한 사람이 없어

     문재인이 적폐청산을 들고 나왔을 때 나는 조금도 감동하지 않았다. 우선 그 표현 자체가 한자로 되어 있고 적폐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하기도 어려웠다.

     1950년대 한국 정부의 부패상을 규탄하는 글이 미국의 시사 주간지 <TIME>에 실렸었는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영어 문장 하나는 “Corruption is rampant everywhere”이다. 그 때 그 글을 읽으면서 하도 부끄러워 지금도 그대로 내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

     5.16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의 공약에 구악을 일소하고라는 문구가 끼어 있었는데 박정희가 구악을 일소하지 못했고, 노태우 때 범죄와의 전쟁을 시작한다면서 당시 정부의 의연한 자세를 보여주었지만 범죄가 오히려 승리하고 국민이 패배한 셈이 되었다.그런 사실들을 다 소상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는 문재인이 적폐청산을 부르짖을 때 별다른 감회가 없었다. 현 정부는 역대 정권 중에서도 국민이 모두 구악이라고 믿고 있는 부정과 부패를 청산하기는커녕 구악에 신악을 더하여 청산의 대상이 열배는 더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과거 어느 대통령도 대통령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지는 못하였었는데 지금의 국회를 대통령이 하는 일에 절대 지지케하는 삼권의 하나가 되게 하였으니 이 꼴을 지켜보면서 사도바울과 더불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는 한마디를 던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이 올바른 의미에서의 자유민주주의 나라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 않겠는가.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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