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수) 카스트로와 게바라(795)

 

카스트로와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와 체 게바라(Che Guevara)는 나와 동시대의 인물들이어서 다소 친근한 느낌을 갖게 된다. 두 사람은 혁명가였고 나는 대한민국의 교수로서 한평생을 살았다. 카스트로는 쿠바 출신이고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태생이다. 한 사람은 법률을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었고 또 한 사람은 의학을 공부하여 의사가 되었지만 둘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쳐 싸웠다는 사실로 유명하다.

     북미합중국과 가까운 거리에 자리 잡은 쿠바는 1950년대 풀헨시오 바티스타(Fulgencio Batista) 같은 부패한 인물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었고 민생은 도탄에 빠져 있었다. 카스트로와 게바라는 정의감에 불타는 두 젊은이로서 쿠바에서 무장 반군을 일으켜 바티스타의 정권을 타도하고 새로운 쿠바공화국을 건설하였고 이후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게 되었다. 카스트로는 명이 길어 90이 될 때까지 쿠바의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 쿠바는 사회주의의 원칙을 지키기는 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혁명 초기에 게바라는 쿠바를 떠나겠다고 고집하였고 카스트로가 간곡하게 말렸지만 그는 고집을 꺾지 않고 남미의 다른 나라들을 찾아가 부정과 부패를 일소하는 혁명에 가담하였다.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무모하다는 비난도 면치 못했던 게바라는 볼리비아에서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나이 39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오늘 살아있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카스트로보다는 게바라가 더 선명하게 조각되어 있다고 믿는다. 게바라는 가장 멋있는 20세기의 사나이가 되어 오늘도 많은 젊은이들의 티셔츠에 미소 띈 얼굴로 살아 있다.

     카스트로와 게바라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성공한 혁명가인가. 나는 게바라에게 손을 들어 주고 싶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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