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0(금)Wicked Tuna (791)

 

Wicked Tuna

     사악한 Tuna’라는 표현은 참치잡이들 입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어부의 입장에서는 사악하게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영리한 참치라는 표현이 오히려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간 어부들이 참치를 많이 잡으려고 온갖 궁리를 다하고 갖은 꾀를 짜내지만 넓은 바다에서 참치를 잡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낚시 한답시고 물고기를 속여먹는 일에 온갖 지혜를 다 짜낸다. 미끼의 빛깔도 그렇고 미끼의 모양도 그렇고 미끼가 이리저리 날뛰는 모습도 진짜 먹이를 방불케 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안 좋은 물고기는 금방 미끼를 물었다 놓치고는 곧 그 미끼인 것을 잊어버리고 또 곧 물게 된다. 금붕어의 기억력은 7초밖에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보기에 예쁘기는 하지만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금붕어의 몇 천 배 되는 참치의 기억력은 60초는 되지 않을까 싶다.

     중국 주나라의 정치가였던 강태공은 주나라 재상으로 등용되기 전에는 한가하게 낚시를 즐기곤 했다. 그가 사용한 낚시 바늘은 구부러져 있지 않고 바늘 모양 그대로였다니 강태공 같은 지혜로운 사람도 고기를 잡으러 낚시를 간 것이 아니라 철학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낚시를 하던 그가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이가 없었다면 그는 낚싯대를 들고 강변에 앉아 시간만 허송한 셈이 되었을 것이고 한심한 인생을 살았을 뻔 했을 수도 있다.

     서양에는 고기잡이를 가건 조개잡이를 가건 당국에서 만든 규약이 있어서 작은 물고기는 아직 못 잡게 한다. 재미로 낚시를 하며 물고기를 잡았다가 사진만 찍고 그냥 놔주는 서양의 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심보는 무엇인가. 생선을 잡았으면 비록 어부는 아니어도 집에 가지고 가서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 지지건 볶건 먹어야 마땅한 것 아닐까. 다시 놔준다는 것은 흥미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어떤 잔인한 모습 같아 보여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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