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6(월)구십이자술 23 (나의 영원한 스승, 함석헌 3)

 

구십이자술 23 (나의 영원한 스승, 함석헌 3)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함석헌 선생은 정기적으로 강연을 가졌고 나와 나의 친구들은 어김없이 그 모임에 참석하곤 하였다.

     50대의 함석헌은 더욱 날카롭고 더욱 예언자적이어서 선생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으로 우리는 마음껏 성장하였다. 함석헌은 어떤 의미에서 한국의 모든 젊은이들의 우상이기도 하였다.

     부산 피난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돌아온 뒤에도 그의 공개 강연은 계속 되었다. 5.16군사정변이 터지자 그는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일선을 담당하여 거침없이 비판하였고  박학다식한 그는 군사쿠데타가 동양적 고전에서도 안 좋은 일(불상사)로 여겨진다며 당시 장준하가 이끌던 <사상계>에서 종횡무진 정면공격을 시도하여 당시 군부의 제 2인자라고 하던 김종필이 함석헌을 가리켜 정신 나간 노인이라고까지 악담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거침없이 한국의 젊은 지성들에게 민족의 갈 길을 제시하였다. 18년이나 이어진 박정희의 군사정권이 유신헌법과 유신체제를 선포했을 때 유신반대를 부르짖으며 교문을 박차고 나와 10.26 사태를 불가피하게 만든 대학생들은 대부분 함석헌의 투지에 감동한 젊은 지성들이었다.

     10.26사태 이후 뒷수습을 할 만한 민주 세력이 없었기 때문에 신군부의 등장을 막지 못하였고 그리하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으로 이어지는 불행한 조국의 역사가 꼬리를 물 수밖에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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