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5(일)아이히만의 재판(787)

 

아이히만의 재판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그리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강조한다.

     이십세기의 가장 고약한 사람 이름을 몇 사람 들라고 하면 독재자 히틀러 밑에서 참으로 잔인하게 산 아돌프 아이히만(Otto Adolf Eichmann)이라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히틀러의 지시를 따라 맡은 일을 잘 해냈을 뿐 스스로 책임질 일은 없다고 말하며 재판정에 조용히 앉아 있는 아이히만의 그 평범한 듯한 태도에서 아무런 죄의식도 느껴지지 않았다.

     에덴동산의 첫 남자와 첫 여자가 하나님을 속이고 죄를 범한 사실은 슬픈 일이지만 그 두 사람이 히틀러나 아이히만처럼 잔인무도한 인간들이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아담과 이브는 그저 마음이 약해서 범죄 하였겠지만 아이히만의 얼굴에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는 극악무도한 인간임을 입증할 만한 표정이 있었다.

     그는 히틀러의 명령으로 가스실이 달린 열차를 개발하였고 많은 유대인들이 그곳에서 죽음을 맞았다. 나이 든 사람들의 여러 날 굶은 얼굴과 신체도 보기 민망하였지만 그들 모두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고 처형장으로 끌려 들어가는 모습과 영양실조로 창백한 얼굴을 한 아이들이 히틀러나 아이히만 같은 악한들 때문에 이유 없이 처형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인간은 마침내 하나님을 원망하게 된다.

     그 아이들 중에는 장차 자라서 비틀즈의 단원이 될 수 있었던 아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사악한 인간들 때문에 목숨을 잃은 아름다운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이 계시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원수를 갚아주소서라는 한마디 기도를 하고 싶을 뿐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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