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9(월) 구십이자술 22 (나의 영원한 스승, 함석헌 2 )

 

나의 영원한 스승, 함석헌 2 -1950625일에 생긴 일

     함석헌의 일요일 정기집회는 종로 YWCA 강당에서 오후 2시쯤 열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함 선생이 오산학교 다닐 때 스승이었던 다석 유영모 선생님도 그 모임에 참석하곤 하셨다. 그 날은 새벽부터 38선 근처에서 대포 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고 차차 그 소리는 서울 살던 우리에게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함석헌 선생의 강연이 끝나고 YWCA의 한 작은방에 몇 사람이 남아 38선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해 했지만 그 현상을 누구도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하였다. 그 이전에도 가끔 38선 근처가 소란한 적이 있었지만 일이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던 터였다. 그런데 그 날은 예전과는 느낌이 좀 달랐고 분위기 또한 매우 긴장되어 있었다.

     이제 큰 전쟁이 벌어지려 하는 것인가? 아무도 자신 있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다음 날인 월요일에 당시 연희대학교 노천강당에서 함석헌 선생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 때 나는 요샛말로 하자면 연희대학교의 총학생회장이어서 학생들 앞에 함 선생을 소개도 했고 벽보를 써 붙일 때는 종교시인 함석헌이라고 했던 사실도 기억이 난다.

     맑은 날씨였다. 벌써 상공에는 소련이 만들어 북에 넘겨준 MIG 전투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가고 있었고 학생들이 모두 하늘을 쳐다보니 함 선생이 그 소음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내 말을 들어요라고 한마디 하시기도 했다.

     수요일과 금요일에도 함 선생의 집회가 이어지게 되어 있었지만 인민군이 이미 서울에 침투한 뒤라 그 강연회는 월요일 강연 한 번으로 끝나고 말았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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