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5(월) 구십이자술 20 (나의 영원한 스승, 백낙준 3)

 

나의 영원한 스승, 백낙준 3

     4.19는 자유당이 저지른 부정선거 때문에 선거를 다시 하라라는 구호로 시작 되어 그 물결이 정계를 흔들고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대학사회도 조용하지 아니하였다.

     대학가는 사립재단의 이사회를 향해 총장 물러나라” “이사장 물러나라라는 현실적 구호로 바뀌어 여간 혼란하지 아니하였다. 평상시에는 총장에게 한마디도 못하고 얌전하기만 하던 교수들도 4.19를 맞아 엉뚱한 힘을 의식했는지 만용을 부리며 대학도 바뀌어야 한다고 큰소리를 치니 학생들은 더욱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백낙준 총장의 위대함을 모르고 하필이면 그런 혼란한 때에 학교를 흔들어 난장판을 만드는 교수들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되었다. 그것이 교수들이 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하던 차에 뜻이 같은 교수 7명이 뭉치게 되었는데 국문학과 최 현배, 영문학과 최재서, 이봉국, 신학과 김하태, 역사학과 홍이섭, 김동길, 철학과 조우현. 이른바 7 교수라 불리던 이들이다. 그 당시 나는 에머슨의 위대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To be great is to be misunderstood)라는 말 한마디를 들고 나와 난세를 탕평한 셈이 되었다

     백 박사님에게는 딸은 없고 아들만 셋인데 다 미국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서울에는 자제분이 한 분도 없었다. 그래서 정월 초하루가 되면 나는 늘 선생님 댁을 찾아가 손님을 맞이하느라 내 집에서 손님을 맞은 적이 없다.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사모님만 남으셨을 적에도 새해 첫 날은 사모님을 찾아가 종일 모시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곤 했다. 그날들이 오늘은 무척 그리워진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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