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4(일) 언제까지, 아! 언제까지 (769)

 

언제까지, 아! 언제까지

     태어나는 일도 힘들지만 일단 태어나서 사는 일은 더 힘들다. 아마도 불교에 심취한 사람들이 인생을 이렇게 요약한 것 같다. 태어나는 일이 사람의 마음대로 되는 것인가.‘타의반, 자의반도 아니다. 완전히 타의로 우리는 이 세상에 와서 그 때에 살아야만 한다.

     누구에게 있어서는 밥벌이 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재벌의 아들딸이 다 편하게 잘 사는 것도 아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의 손자는 왜 그렇게 정권에 시달리면서 살아야하는가. 그 사람이 감옥에 갈 만한 큰 죄를 지은 것이 있다고는 생각이 안 되는데 오늘의 권력이 마음만 먹으면 또 잡아가고 다시 감옥에 넣는다. 돈 없는 사람은 겪지 않아도 될 시련을 그가 앞으로 여러 차례 겪어야 한다면 어느 누구에게나 사는 일이 힘들다는 말이 적용될 것이다.

     늙어가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90이 넘은 노인은 잘 걷기도 어렵다. 걸어갈 순 있어도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30대의 나를 회고해 보면 오늘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다. 대한민국에는 병원과 의사가 꽤 많은데 병원들이 유지되고 의사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환자가 많아야 한다는 건 정해진 이치가 아닌가. ‘노익장이라는 엉뚱한 수작을 하면서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하기 쉽지만 아니다. 병 없는 노인은 없다.

     떠나는 것도 마음대로 못한다. 죽는다는 것을 우리나라 조상들은 돌아간다라는 말로 표현했는데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신 분이 우리를 향해 돌아오라고 분부하시기 전에는 마음대로 돌아갈 수도 없다. 한심한 꼴이 되어서도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살 수밖에 없는 것이 나라는 인간이 타고난 운명이다. 올 때 갈 때 없다. 여기 요대로 있다가 부르시면 떠나는 길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조금은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자.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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