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2(금) 세계평화를 위하여 (767)

 

세계 평화를 위하여

     소림사가 중국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일본에서 힘깨나 쓰던 일본인 한 사람이 그 소림사에 다녀온 사실을 내게 알려주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난행이나 고행 또는 좌선이나 명상으로 알려진 절이 아니고 오히려 무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절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 TV에서, 영어밖에 할 줄 모르는 서양 청년 두 명이 소림사를 찾아가 어떤 사부(도사)에게 훈련을 받는 모습을 기록 영화처럼 찍어서 방영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한 사람은 아예 연수 받을 것을 포기하고 구경만 하였고 나머지 한 사람은 진지하게 머리를 깎은 뒤에 거기서 가르치는 과정을 다 인수하고 수료증까지 받았다. 훈련 과정 중에 거칠게 만들어진 계단을 기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어서 내려가는 광경도 찍혀 있었다.

     수련을 받던 한 젊은이가 그 과정이 무척 힘이 들어 사부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합니까?” 그때 도사가 대답하였다. 물론 영어로. “세계 평화를 위하여!”

     이걸 보면서 혹시 나도 세계평화에 기여할 마땅한 길이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매우 궂은 날씨가 아니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산에 산책을 가는 친구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 그 날의 산책은 다 끝이 나서 집에 돌아왔다고 하였다.

     왜 내가 전화를 했는지 아시겠소? 부탁이 하나 있어요. 다름 아니고, 왜 산에 매일 아침 올라가느냐고 누가 물으면,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고 답변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라고 도움을 청하였다

     무술을 닦는 사람도 세계평화를 위하여!, 아침 산책길에 오르는 사람도 세계평화를 위하여!,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세계평화를 위하여!. 그런 세상이 되면 혹시 진짜 세계평화가 올 것 아닌가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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