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0(수) 어느 종교가 승리할 건가(765)

 

어느 종교가 승리할 건가

     오늘 전 세계가 문제 삼는 세 가지 큰 종교는, 하나는 불교요 또 하나는 신.구교를 합한 예수교요 마지막 하나가 무슬림의 종교인 회교이다. 세계적으로 교인이 가장 많다는 종교는, 합치면 20억이 된다는 천주교와 개신교라 할 수 있다.

     요새는 어느 종교계건 우리들을 감동시킬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시대가 아닌지도 모른다. 한때 불교의 나라로 신라 시대의 원효나 의상과 같은 고승을 낸 우리나라는 위대한 나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교를 믿건 안 믿건 한국인이라면 그 두 스님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 오랜 역사적 전통을 토대로 불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태국이나 미얀마 같은 특이한 나라들도 있는데 거기서도 세계를 감동시킬만한 스님을 배출하지는 못하였다. 구교인 천주교에도 문제는 많지만 가까스로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듯하다. 사도바울이나 성 어거스틴 같은 거물들이 등장하면 새로운 전도의 계기가 마련될까? 그것도 의심스러운 오늘의 현실이다.

     불교의 고민은 어쩌면 <팔만대장경>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어려워서 읽을 수도 없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짧은 심경이라 몇 백 번 읽어보긴 했지만 아직도 뜻은 모른다. 부처님은 소가 되고 말이 되어 중생을 받들어라라고 가르치셨다는데 <팔만대장경>을 언제 다 읽고 섬김의 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지금 몇몇 종교 가운데서 가장 위세를 떨치는 종교는 하루에 5번 기도할 것을 요구하는 회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종교의 100년 뒤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애초에 어느 종교가 우세한가 또는 승리할 것인가 가리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 것 아닐까.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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