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월) 구십이자술 18 (나의 영원한 스승, 백낙준 1)

 

나의 영원한 스승, 백낙준 1

     매우 순진한 어린 나이에 학교에 다니면서 나를 사랑해준 선생님들을 이 날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장래에 크나 적으나 기대를 걸어 주었던 분들로 기억은 하지만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스승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본디 나는 평안남도  맹산 출신으로 평양에 살다가 해방을 맞았는데  난데없이 김일성 장군이라고 선언하고 등장한 김성주가 차차 실권을 장악하고 혁명 아닌 혁명으로 집권하는 것을 지켜 보아야 했다.

     1917년에 있었던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을 고스란히 반복해보려는 김일성 아닌 김성주의 폭정에 시달리다 못해 월남을 결심하여 어머님을 모시고 평양역에서 기차를 타고 원산에 들렀다가 철원을 거쳐 연천에서 38선을 넘은 것이 지금으로부터 74년 전이다.

     1946년 연희대학교에 입학하여 처음 백낙준 총장을 만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총장 시간이 있어 본관에 마련되어 있던 소강당에서 말씀을 하셨는데 그 시간의 가르침이 나의 한평생의 방향을 정해주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백 총장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은 문자 그대로 청산유수였다. 어쩌면 그렇게 말씀을 잘하시는지 감수성이 예민하던 젊은 내 가슴에 충격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내 옆자리에 앉아서 가지고 온 책을 읽고 있는 자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열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도 그 시간에 듣는 강연이 나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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