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정상은 지루하다? (754)

 

정상은 지루하다?

     한국인이 하루에 세 끼 밥을 먹게 된 것이 고려조 때부터라고 들었다. 아득한 옛날에는 우리 조상들이 하루에 두 끼를 먹기도 어려웠다는 것이다. 도를 닦는 사람은 때로는 단식, 금식을 하기도 하지만 하루에 한 끼만 먹고도 십 년, 이십 년 살 수 있다는 걸 내가 안다.

     옛날에는 패션이라는 게 없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입던 옷을 똑같이 만들어 손자 손녀도 입게 마련이었고 그 손자 손녀의 옷도 그들이 입는 옷과 별다른 모양이 아니었다. 옷의 유행은 여자들만을 위해 있는 게 아니고 남자들도 시대에 뒤떨어진 옷차림을 하는 것을 꺼려한다. 어쩌다 TV로 패션쇼를 보면 걸치고 장에 가기는 불가능한 옷들이 태반이다. 그러나 남과 다르다는 것, 거기에 개성이 드러난다는 것, 그런 변화를 인간은 추구하는 것이다.

     세 끼 다 밥을 먹고 국을 먹는 한국인도 이제 별로 찾아볼 수 없다. 토스트니 햄버거니 하는 먹을 것들이 우리 생활에 끼어든 지도 꽤 오래된다. 건축도 그렇다. 빌딩도 개인주택도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디자인으로도 완성시켜 우리를 가끔 놀라게 하지만 그렇다고 200년 내지 300년 가는 집을 짓는 사람은 없지 아니한가.

     남들이 하는 대로 하는 것은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게 사람의 속성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인간의 삶의 형태도 많이 다양해졌지만 한 가지 변할 수 없는 것은 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사람의 입으로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제도 그러했고 오늘도 그러하다.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만이 비정상의 세계에서 정상으로 살 수 있는 가치 있는 존재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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