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5(월) 구십이자술 17 (나의 스승들 2)

 

나의 스승들 2

     내가 중학교에 입학한 그 해 겨울에 일본군이 진주만을 공격하여 태평양 전쟁이 일어났다. 일본은 이미 중국을 침략하기 시작하여 만주국이라는 허수아비 정권을 하나 세우고 중국 본토로 진격한지 여러 해 되던 때였다.

     일본은 미국과 영국을 싸잡아 귀신과 축생의 나라라고 매도하면서 얼마 뒤에는 미국 본토에까지 치고 들어갈 수 있다는 듯 허세를 부릴 때였다. 국 일본 군국주의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고 미국과 영국을 적으로 삼고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다고 믿게 된 터였다.

     평양 만수대에 자리 잡은 중학교의 학생이었던 건 사실이었지만 제대로 수업을 받은 날은 며칠 안 되었다. 줄곧 근로 봉사라는 명목으로 여기저기 끌려 다니며 남학생들은 대개 비행장 닦는 일에 동원 되어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토목 공사에만 전념해야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중학생 시절에 존경하는 스승을 한 사람도 갖지 못했고 그 나이에 해야 할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지식의 탑에는 여러 곳에 구멍이 뚫려 있으리라고 짐작 된다.

     학생이 선생을 따르고 선생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시절이었다. 그래도 그 중학교 생활로 친구 몇 사람을 얻게 된 것은 사실이고 그 중의 한 사람이 서울 시장을 지냈던 조순이라는 친구였다. 일본인 교사들이 대부분이었고 존경할 만한 스승이라고 따를만한 교사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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