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5(금) 수염은 왜 기르나 (743)

 

수염은 왜 기르나

     50년 쯤 전에 많이 자란 콧수염을 그대로 두고 사회 활동을 하였을 때 사람들이 내게 물었다. “수염은 왜 기르시나요?” 수도 없이 하는 그 질문에 내가 수염을 기르는 게 아니라 깎지 않는 것뿐이다라고 대답하여 묻는 사람, 대답한 사람 모두 한바탕 웃었던 게 사실이다.

     지난 1,2년 사이에 얼굴에 난 수염을 깎지 않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특히 서양인들은 세 사람 중에 하나 꼴은 애발인인 것 같다. 모르긴 하지만 지난 100년간 서양의 남성들에게 있어서는 아침마다 면도하는 일이 의무 중에 하나였다고 할 수도 있다. 면도 기구가 원시적이던 때에는 블러디 쉐이빙(bloody shaving)’, 우리말로 옮기자면 유혈이 낭자한 면도가 불가피 하였다. 면도날이 세도록 매일 가죽 띠처럼 된 것에 대고 갈아서 구식 면도칼은 매우 날카로웠다.

     요새는 안전면도기(전기면도기)가 생겨서 면도 하는 일이 결코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하루만 깎지 않아도 수염이 제멋대로 자라 면도를 하지 않으면 남들 앞에 나서기 어려워하는 사나이들도 있고 자라나는 수염을 그대로 두고 자기 멋대로 조형을 해가며 게으름의 여가를 즐기는 남성들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오래 그런 얼굴로 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수염을 보는 여자들이 멋있다라고 하는 동안만 가능하지, 여성들이 만일에 꼴 보기 싫다라고 하면 남자는 그날부로 깎아야 한다. 그것이 남성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822

2020/06/15(월) 구십이자술 20 (나의 영원한 스승, 백낙준 3)

김동길

2020.06.15

1419

821

2020/06/14(일) 언제까지, 아! 언제까지 (769)

김동길

2020.06.14

1602

820

2020/06/13(토) 언제부터, 아! 언제부터 (768)

김동길

2020.06.13

1688

819

2020/06/12(금) 세계평화를 위하여 (767)

김동길

2020.06.12

1475

818

2020/06/11(금) 미국이 무너지는 소리 (766)

김동길

2020.06.11

1484

817

2020/06/10(수) 어느 종교가 승리할 건가(765)

김동길

2020.06.10

1508

816

2020/06/09(화) 청년은 다 죽었는가 (764)

김동길

2020.06.09

1501

815

2020/06/08(월) 구십이자술 19 (나의 영원한 스승, 백낙준 2)

김동길

2020.06.08

1438

814

2020/06/07(일) 바람을 본 사람이 있는가?(763)

김동길

2020.06.07

1475

813

2020/06/06(토) 내 탓이오 (762)

김동길

2020.06.06

1547

812

2020/06/05(금) "트럼프는 하야하라" (761)

김동길

2020.06.05

1520

811

2020/06/04(목) Black Lives Matter (760)

김동길

2020.06.04

1476

[이전] [11][12][13][14]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