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9(토) 시를 암송한다고 해서 (738)

 

시를 암송한다고 해서

     동양의 성현 공자가 이렇게 말했다. “300은 한마디로 하자면 생각의 사특함이 없다”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사무사). 300이라고 하는 것은 <시경>에 있는 311수의 시를 말한 것인데 흔히 시경을 시삼백이라고 부른다.

     어릴 적에 어린이들이 시를 암송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나도 그런 아이들 중에 하나였고 아직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어서 언제라도 암송할 수 있는 시와 노래가 꽤 많다. 공자가 시 300수를 애송했다는 고백을 한 적이 있어서 나는 겸손한 자세로 한 200여수는 암송할 수 있다고 장담하며 살아왔다.

     어느 나이가 되면 잊어버려 암송하려야 할 수도 없게 될는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어려서 배운 시조, 한시, 영시, 우리말 시와 노래가 그대로 내 가슴속에 살아있다. 오늘 내가 붓을 든 것은 교만한 생각에서가 아니라 공자가 시 300수는 암송한다고 자백하고 나서 그 암송한 시들이 정치에도 외교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 한 말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돌이켜보면 내가 암송하는 시가 많아서 나라에 도움이 된 것은 하나도 없었고 다만 나 자신과 내 주변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다소 위안이 될 수 있었을 뿐이다. 오늘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시를 암송한다. 암송할 수 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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