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2(일) 드디어 동짓날이 왔다 (601)

 

드디어 동짓날이 왔다

크리스마스가 되기 사흘 전쯤에 틀림없이 동짓날이 온다. 한자로 풀이하자면 11월 7일이나 8일에 겨울이 시작된다는 '入冬'이 있고 1222일이나 23일에는 겨울이 본격화되었다는 뜻의 '冬至'가 있다. 해가 일 년 중에 가장 짧은 날, 밤이 일 년 중에 가장 긴 날--그 날이 '동짓날'이다.

 

옛날 농사짓던 조상들에게 해가 짧은 겨울날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일찍 어두어져서 호롱불을 밤새 켜야 하는 길고도 긴 밤을 우리들의 조상은 참고 살아야만 했다. 나도 농촌에서 태어난지라 매해 동지 팥죽은 먹었지만 동짓날이 다가오는 것은 기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늘 동짓날을 기다리며 오늘까지 살았다.

 

? 내일부터는 해가 조금씩 길어지고 밤이 조금씩 짧아지기 때문이다. 그 사실 밖에는 희망이 없다. 길고 긴 추운 겨울 밤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걱정하는 이웃에게 나는 "내일부터 매일 조금씩 해가 길어지고 밤이 짧아진다. 그리고 동지 지나 열흘이면 해가 소 누울 자리만큼 길어지니 낙심하지 말자"고 격려를 한다.

 

영국 시인 P. B. Shelly<서풍의 노래 Ode to the West Wind>에서 이렇게 읊었다.

          예언의 나팔이여! 오 바람이여,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요

          The trumpet of a prophecy! O Wind,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요.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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