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1(금) 보리스 존슨과 브렉시트(Brexit) (550)

 

보리스 존슨과 브렉시트(Brexit)

반세기쯤 전에 나는 대학에서 영국사를 강의한 적이 있다. 역사학으로 전공을 옮기기 전에도 영문학에 대한 관심 때문에 나는 영국 역사에 대하여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고  학생 시절 나의 꿈은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을 가는 일이었다.

  

대영 제국의 영광은 19세기와 더불어 저물어가기 시작한 것을 깨닫게 된 지는 오래다. 그러나 영국이 오늘처럼 되리라고 내다보지는 못하였고 앞으로 반세기 정도는 그래도 매우 자랑스러운 나라로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다. 정계에도 윈스턴 처칠 같은 거물은 보이지 않고 시골 면장이나 했으면 좋을만한 사람들이 정치판에 등장하면서 영국 국민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불어넣어 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런던 시장을 지낸 보리스 존슨이라는 패기가 넘치는 정치인이 한 사람 등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영국을 되살리는 길은 유럽연합(EU)을 완전히 탈퇴하는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였고 이에 국민 투표라는 비상수단을 동원하였다. 영국의 국운을 두고 그 결정을 전부 야인에게 일임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관련 공부를 많이 한 상원·하원 정치인들의 두뇌로 판단을 해야 할 것을, 생활고에 시달리는 평범한 영국인들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다시피 하였으니 영국은 이제 2등 국가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슬픈 일이다. 영국을 사랑하는 사람의 한마디 독백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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