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9(화) 영국은 몰락하는가 (547)

 

영국은 몰락하는가

대영 제국이 한때 전 세계를 지배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의회 정치의 선구자들이 영국에서 나왔고, '아는 것이 힘'이라고 강조한 영국의 석학 프란시스 베이컨을 통하여 지각 있는 사람들이 과학에 눈을 뜬 것이었다.

 

새로운 동력이라고 볼 수 있는 증기 기관차도 영국에서 처음 발명되었고, 인류 전체에 산업 혁명이라는 위대한 시대의 발동을 걸어준 것도 영국이었다. 17세기 영국에서 왕을 지지하는 왕당파와 의회를 앞세우는 의회파가 격돌하였으나 올리버 크롬웰이 주도한 청교도 혁명을 통하여 왕정을 포기하고 10년 동안 영국 땅에 공화 정치가 판을 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대영 제국의 역할은 끝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시작하였다. 윈스턴 처칠 같은 인물이 등장하여 영국의 패권주의가 잠시 되살아나는 듯하였지만 시대의 큰 흐름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에 EU를 탈퇴하는 영국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EU를 탈퇴하기 위해 국민 투표를 실시한 것 자체가 영국의 의회 정치를 포기한 것같이 느끼게 한다. 대영 제국의 긍지는 사라지고 보수당과 노동당의 당리당략이 활기를 찾은 듯 대영 제국의 의회 정치는 막을 내리는 것 같다. 옥스퍼드와 캠브리지를 우러러 보았던 나 같은 한국인은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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