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1(금) 양심 없는 정치 (529)

 

양심 없는 정치

양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양심을 운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옛날부터 양심의 조용한 목소리라는 말은 있다.

 

도스토엡스키의 <죄와 벌>이라는 작품에 결론은 이 한마디이다: "죄를 범하면 양심이 고민을 합니다. 그것이 곧 그 죄에 대한 처벌입니다." 무슨 죄이건 죄를 범하기 직전에 그 사람의 양심이 고민을 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그 양심의 소리를 묵살하고야 사람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인류의 역사에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정치 지도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진정 양심이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는 지도자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신분 사회가 무너지고 시민 사회가 등장하면서 중국의 요나라, 순나라의 임금 같은 지도자는 등장하기가 어려워진 듯하다. 나는 미국 역사에 두 사람의 정치인-- 아브라함 링컨과 우드로 윌슨--을 양심이 살아있는 지도자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산업 시대를 거치면서 정치판은 양심이 없거나 또는 양심이 없는 사람들의 소굴이 되어버린 곳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요새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의 정치판을 바라보면서 적폐의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나쁘게 말하면, 특히 한국의 여당은 양심 없는 거짓말쟁이들의 소굴인 것 같다. 조국을 지키겠다는 지식인들 조차 양심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는 자들이란 말인가. 왜 조국만을 특별히 지켜야 하는가. 거짓말을 그토록 좋아하는 그 사람을 왜 목숨 걸고 지키려하는가?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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