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8(금) 종교는 아편인가?(424)

 

종교는 아편인가?

러시아의 1917년 무산자 혁명의 주동자였던 레닌이 한 말이라고 나는 기억하고 있다. 레닌이 아니라도 어떤 마르크스 레닌주의자가 한 말인 것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당시의 서구 문화를 이끌어 온 서구인들에게는 좀 받아들이기 어려운 폭언에 가까운 한 마디였다. “종교는 미신이다라는 말은 이미 계몽주의자들이 흔히 하던 말이기 때문에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지만 당시 기독교인들의 입장에서 종교는 아편이다라는 말은 몹시 사납게 들렸을 것이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낮도깨비들이 등장하여 상식에 벗어난 말들을 거리낌없이 뇌까린다면 미신이라는 말이 족히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종교가 아편이라는 말은 상식을 초월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오늘 곰곰이 생각하면 종교가 아편의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 아닌가. 큰 수술을 하는 의사는 반듯이 환자의 몸을 마취하고야 집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약은 오늘의 마취제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환자의 고통이 육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에 평화가 진정 필요하다고 하면, 종교로써 그 아픔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종교를 아편으로만 취급하는 것은 좀 잘못된 일이 아닐까. 마취제를 쓰지 않는 큰 수술은 없다. 따라서 종교 없는 행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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