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0(월) 꽃보다 방울떡 (406)

 

꽃보다 방울떡

일본 속담에 하나요리 당고라는 말이 있다. 하나는 꽃이고, 당고는 방울떡을 동그랗게 만들어 꽃위에 끼어서 파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당고를 먹는 것이 일본인의 습관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속담은 엄청난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명치시대에 이름을 날린 일본의 사회주의자 가와까미 하지메가 인생만사가 배의 문제라고 단정한 바 있다. ‘배고픔문제의 해결이 인간에게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혁명이 터졌을 때 프랑스의 귀족을 대표할만한 인물은 미라보(Gabriel Riqueti Mirabeau)였으며, 그는 그 당시 가장 영향력있는 정치가이며 사상가였다. 그러나 그는 반평생을 호랑방탕하며 도덕적이 아닌 삶은 살았기 때문에 국가적 중대사의 혁명이 터졌을 때 미라보는 믿을만한 사람이 못된다는 낙인이 찍혀 프랑스의 민중은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라보는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탄식했다고 전해진다. “나의 잘못된 반생이 프랑스를 망치는 구나.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시대도 아니다.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지도자라면 그의 반생이 거지같은 삶이였더라도 모두가 박수로 그를 맞이하는 것 같다. 불미스러운 스캔들로 비난의 대상인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되었고, 이제 국빈이 되어 대영 제국에 초대를 받아 영국 여왕과 만찬도 같이 하였다. 2020년 이 사람이 또 다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은 과연 어떤 길을 가게 될까 지금부터 걱정이 태산 같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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