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9(일) 이해 못할 축복 (IV) (405)

 

이해 못할 축복 (IV)

요즘 사람 사는 세상을 둘러보면 좋은 사람보다는 나쁜 사람이, 의로운 사람보다는 불의한 사람이 돈도 잘 벌고 높은 자리에도 올라가고 떵떵거리며 사는 것 같아 보인다. 바른 말을 하다가는 직장에서도 쫓겨나고, 좋은 자리에서도 밀려나기도 하고, 직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허다 한데, 어떻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은 복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스위스의 유명한 사상가이며 법률가인 Carl Hilty 칼 힐티라는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그는 고르지 못한 세상에서 악한 자들이 번창하는 시대를 바라보면서 최후의 심판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쓴  유명한 책이 2 부로 이루어진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인데, 이 책은 물질만이 최고의 가치로 추앙받는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내면의 행복을 찾고, 세속적인 행복과 진리 추구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지를 제시하여 주어 정말 잠이 잘 오는 사람들도 읽어야 할 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의로운 사람들은 밥을 먹기도 어렵다. 그러나 올바른 의미에서 배부른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아니겠는가. 불의한 방법으로 축재하여 배가 터지도록 먹는 그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 복 받은 사람인가. 의인의 자손은 굶어 죽지 않는다는 옛 말이 있다. 의인이 배고픈 것도, 의인의 후손이 굶주리는 것도 한 때의 일이다. 그 사람들이 앞으로 배부른 세상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믿어야 우리는 힘들지만 의로운 삶을 끝까지 살 수 있다.

 

의를 위해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이는 그들이 배부를 것이기 때문이다.”(마태복음 5장 6)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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