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7(금) 앓느니 죽지(403)

 

앓느니 죽지

질병으로 인해 고통이 심한 사람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사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고 죽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 사실을 안 다음에는 함부로 앓느니 죽지같은 말을 내뱉지 않아야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인생은 참으면서 살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죽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을 하건 말건 죽음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전혀 앓지 않다가 죽는 사람들도 더러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건 짧건 앓다가 죽게 마련이기 때문에 앓느니 죽지하는 저속한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동네에 자리 잡은 가정의학 전문의가 있어서 매우 편리한데, 양심적인 가정의는 종합 병원에 가보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종합 병원에 가보면 마치 신세계나 롯데 같은 유명 백화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환자가 많아도 보통 많은 게 아니다. 진찰실마다 군림하고 있는 속칭 전문의들은 문자 그대로 왕들이다. 그들은 절대권을 거머쥐고 있어서 종합 병원은 마치 여러 영웅이 각기 한 지방씩 차지하고 위세를 부린다는 군웅할거’의 새 시대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옛날에 의사들은 대개가 가정의여서 무슨 병이라도 환자를 고칠 만큼 치료하고 집에 돌려보냈건만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유명한 대학 병원들이나 삼성이니 아산이니 하는 큰 병원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웬만해서는 요즘 의사들은 옛날 의사들처럼 개업하면 밥을 벌어먹기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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