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4(화) 유럽 연합의 앞날 (400)

 

유럽 연합의 앞날

유럽 연합 탈퇴에 기치를 높이 들고 3년 가까이 악전고투를 계속하던 영국의 테레사 메이 수상이 결국 사의를 표명하고 수상 자리에서 물러났다. European Union 본부는 영국 측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였고, 들어주지 못하는 그 사유를 물러나는 영국의 수상도 잘 알고 눈물을 머금고 그 자리를 떠났다.

 

차기 영국 총리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또 한사람의 영국 정치인이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매우 수준 높은 영국의 정치인들과 상·하원의 국회의원들이 왜 자기들의 힘으로 탈퇴 문제를 결론짓지 못하고 그런 막중한 문제를 국민 투표에 회부했다가 오늘 진퇴양난에 어려운 처지를 자초한 것일가.

 

사실은 유럽 연합은 독일이나 프랑스가 아니라 대영제국이 끌고 나갔어야 하는데, 30년 전 창설 당시부터 영국은 오직 한발만 EU에 들여놓고 나머지 한발은 끝까지 영국 땅을 밟고 있었다. 5년마다 실시되는 EU 의회 선거에 결과는 EU 지지파 보다는 EU 탈퇴파가 더 기승을 부렸다고 하니 앞으로 EU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가까스로 하나가 되었던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과거에는 독일과 프랑스가 빈번하게 싸웠고, 영국과 프랑스 또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되풀이 해왔다. 그러다가 30년 전에야 처음 하나가 되는 기적을 이룬 유럽의 민주국가들이 또다시 흩어지면 호시탐탐 세계를 삼키려는 공산당의 중화 인민 공화국을 과연 이겨 낼 수 있을까 매우 걱정스럽다.

 

김동길

Kimdongg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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