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2(일) 이해 못할 축복 (III) (398)

 

이해 못할 축복 (III)

아들딸에게 사납고 야박스럽게 굴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한다고 아이들을 협박하며 키우는 부모들도 있다. 옛날에는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다 어머니가 마련해 주신 도시락을 싸가지고 학교에 다녔다. 그러므로 밥은 대개 비슷했지만 반찬은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애는 반찬그릇을 도시락 뚜껑으로 덮어 놓고 저 혼자만 퍼먹었다. 그러나 어떤 애는 자기 반찬을 옆에 앉은 애들과 나누어 먹었다. 어떤 경우에는 맛있는 반찬을 가지고 온 아이가 그 반찬을 먹어 보지도 못하고 다른 아이들이 다 먹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 사실을 그 아이가 학교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그 엄마에게 이야기 하면 오히려 칭찬하면서 먹을 것은 서로 나누어 먹어야 해라고 칭찬하는 엄마가 있는 반면에, “네 놈은 저 먹을 것도 찾아 먹지 못하니 장차 사람 구실을 하기가 어렵겠다고 야단치는 엄마도 있는게 사실이다.

 

장차 성공하는 아이들은 대개 자기 것을 남에게 나누어줄 줄 아는 아이들이다. 지구상에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들이 번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루나 사슴, 양이나 토끼 같이 온순한 짐승이 더 많은 것이 사실 아닌가. 힘세고 사나운 사람들은 결코 최후의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 이 땅은 온유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이는 그들이 땅을 유업으로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마태복음 55)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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