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1(토) 세월아, 잘 가거라 (397)

 

세월아, 잘 가거라

시간을 두고 영원을 생각하기 시작한 그 사람은 결코 보통 사람은 아니다. 순식간에(아무리 짧아도 24시간은 되지만) 오늘은 어제가 되고, 24시간만 흐르면 오늘은 내일과 그 자리를 바꾸게 마련이다. 그런데 하도 과거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오늘의 24시간을 전혀 살아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내일에 대한 염려 때문에 허락된 오늘의 24시간이 공연히 낭비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어떤 시인이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료라고 한마디 남겨준 그 말을 고맙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대로라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거기에는 어떤 체념이 스며있는 것 같아 위로가 된다. 세월을 향해 마음대로 가세요라고 한마디 할 수 있는 사람의 여유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이 되기도 한다.

 

세월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하루 늙어만 간다고 속이 상해서 어쩔 줄 모르는 그런 여성도 있다. 남자에 비해 여자는 자기의 외모에 대해서 더 민감한 피조물인 듯 싶다. 고려 말의 선비 우탁은 백발이 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라고 탄식한 적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것도 부질없는 탄식인 것 같다.

 

마음 놓고 늙어 보라. 늙는 것도 이래저래 재미가 있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나는 슬퍼하지 않고 그저 웃어 버린다. 그러면서 나의 세월은 하염없이 흘러간다. “아멘.어서 오시옵소서.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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