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9(수) 모르면서 아는 척(394)

 

모르면서 아는 척

이 한마디는 많은 대학교수들에게 반성을 촉구할 것이 분명하다. 초학 훈장들이야 별로 안다고 자랑할 만한 것이 없지만 대학교수들 쯤 되면 모르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착각에 사로잡힐 우려가 있다. 옛날에는 대학교수가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 보다 하루쯤 먼저 그 지식을 습득하고 그 다음날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는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늘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검색으로 손쉽게 온갖 지식을 다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망신만 당하게 된다. 아마도 머지않아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교수는 당연히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그런 상태로는 대학의 강단을 지키는 일이 불가능 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 같은 세상에서 나에게 교수 생활을 다시 시작하라고 하면 나는 사양하고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어야 할 것이다. 장차 대학의 교수직이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 어디서 박사학위나 하나 받아 가지고 나타나 지식만을 전달하는 젊은 교수에게 대하여 학생들이 무슨 존경하는 마음이 있겠는가. 그 학생이 학점을 받기 위해 등록을 하였지 정말 배움을 추구하여 대학을 찾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교육이란 인격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젊은 수재들이 존경할 만한 스승이 과연 캠퍼스에 몇이나 되겠는가? 모르면서 아는 척 할 필요도 없는 세상이 되었다. 생각 할수록 기막힌 일이라고 여겨진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627

2019/12/03(화) 왕방연을 생각하며 (582)

김동길

2019.12.03

1408

626

2019/12/02(월) 진실 하나로 (581)

김동길

2019.12.02

1333

625

2019/12/01(일) 제사와 정치 (580)

김동길

2019.12.01

1608

624

2019/11/30(토) 내가 처음 비행기를 탄 것은 (579)

김동길

2019.11.30

1484

623

2019/11/29(금) 동짓날의 꿈 (578)

김동길

2019.11.29

1482

622

2019/11/28(목) 황교안의 단식 (577)

김동길

2019.11.28

1706

621

2019/11/27(수) 인물과 시대 (576)

김동길

2019.11.27

1579

620

2019/11/26(화) 주사파의 정체는? II (575)

김동길

2019.11.26

1500

619

2019/11/25(월) 주사파의 정체는 I (574)

김동길

2019.11.25

1537

618

2019/11/24(일) 그대여 내 말을 믿어주소서 (573)

김동길

2019.11.24

1530

617

2019/11/23(토) 고향이 그리운 계절 (572)

김동길

2019.11.23

1426

616

2019/11/22(금) 남아공의 환희 (571)

김동길

2019.11.22

1286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