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8(화) 알고도 모르는 척 (393)

 

알고도 모르는 척

사회가 바르게 되려면 되도록 비밀이 없는 공명정대한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회를 만들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신용 사회라는 것은 좋은 사회가 되는 기본인데 그러려면 속임수를 쓰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알고도 모르는 척한다는 말은 남의 잘못을 덮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런 사회는 오히려 건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 단적으로 이런 예를 하나 들어 보자. 경찰이 도둑을 잡았다고 하자. “훔친 것이 있으면 하나도 남김없이 다 자백하라고 경찰이 도둑을 향해 권하면 그간 있었던 모든 범죄 사실을 낱낱이 고해바치는 도둑이 있을 것 같은가? 되도록 경찰이 모르게 해 두려고 절대 이실직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부정부패로 검거된 국회의원을 잡아다 놓고 얼마나 먹었나라고 검찰이 물으면 먹기는 좀 먹었지만 많이는 안 먹었다라고 대답하는 국회의원은 한 사람도 없다. “나는 전혀 안 먹는 사람 임니다"라고 우겨대다가 증거가 계속 들어나면 하는 수 없이 시인하고 큰집에 끌려가 3년도, 5년도 사는 것이 사실 아닌가. 이 사람들이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기 때문에 이 세상이 이토록 복잡한 것이다.

 

누구의 말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남을 속이는 뻔뻔스러운 사람들 때문에 쇠로 만든 낯가죽이라는 뜻의 철면피라는 어려운 말도 있다. 정말 못된 짓을 많이 하려면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한다. 나는 한 평생 그런 인간들도 많이 보았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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