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7(금) 교만하면 망한다 (382)

 

교만하면 망한다

나는 가다피라는 사람이 리비아의 대통령으로 있었을 때, 그리고 한국의 동아건설이 그곳에서 대수로 공사를 하고 있었을 때, 그 나라에 가서 그 뜨거운 모래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한국의 근로자들에게 위로하는 말을 할 수 있었고, 그 공사의 엄청난 규모에 감탄하기도 했다. 가다피는 사막 밑에 흐르는 엄청난 양의 물을 끌어올려 사하라 사막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옥토로 만들어 아프리카 사람들의 기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하였다.

 

동아건설이 그  야심에 찬 공사를 따냈다. 그리고 큰 트럭이 하나가 들어 갈만한 거대한 콘크리트 관을 만들어 공사 전에 모래밭에 놓여있는 광경을 보고 나는 몹시 놀랐다. 한국인들이 그 일을 맡았다는 것과, 그 공사가 많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보고 듣고 나는 내가 한국인으로 태어난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뒤에 가다피는 더욱 독재자가 되었고, 유엔 총회에 참석하여 삿대질을 하며 미국을 비난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도 했다. 내가 보기에는 그것은 지나친 교만이었다. 유엔에 나서서 떠들던 그때의 그의 요란한 복장도 눈에 거슬렸고, 말하는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위세를 떨치던 그가 결국은 몰락하여 시궁창이나 다름없는 더러운 토관에 숨어 있다가 끌려나와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권력자들이여, 교만하지 말라. 교만하면 가다피 같은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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