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3/(월) 묘청의 꿈 (378)

 

묘청의 꿈

묘청은 고려조 인종 때 이름을 날린 풍수지리의 대가였다. 풍수지리는 철학적 냄새가 감도는 미신에 불과 하지만 일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묘한 능력이 있어서 현혹되는 인간들이 적지 않다. 묘청은 인종을 가까이 모시던 정지상의 주선으로 조정에 들어가 임금의 신임을 얻기에 이르렀다.

 

묘청은 개경은 지세가 쇠퇴하여 궁궐이 불에 탔으나 서경으로 불리던 평양은 지세가 왕성함으로 그곳으로 도읍을 옮기면 나라가 흥왕하여 중국 땅의 금나라도 정복할 수 있고, 고려의 자주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천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인종은 묘청의 말에 넘어가 서경에 대화궁을 짓고 도읍을 옮길 것을 고려하였다. 그러나 서경에서도 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대주의자 김부식 등의 반대로 그의 천도의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금나라 정벌론과 서경 천도론이 개경 귀족들의 방해로 무산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묘청은 1135, 서경에서 동지들을 규합하여 반기를 들고 대위국을 선언하고 충의군이라는 군대까지 조직하여 반란을 시도 하였다. 그러나 조정에서 김부식을 원수로 내세워 반군의 토벌을 명하였고, 평소 묘청과 가깝던 정지상을 살해하고 서경으로 진격한 관군의 공격으로 1년이 넘게 치열하게 싸우다가 투항하였다. 민족주의 사학의 선구자인 단재 신채호는 묘청의 난을 "조선 역사상 일천년래 제 1대 사건이라고 하였다

 

묘청의 난도 산산 조각이 나고 말았으니 그의 꿈도 간곳이 없다. 서북 사람들의 불만이 난을 일으켰기 때문에 묘청의 난이 좌절된 뒤에는 그들은 더욱 숨을 죽이고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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