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2(목) 3년 묵은 쑥 (367)

 

3년 묵은 쑥

7년이 넘게 같은 병에 시달리던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가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병에 특효약은 3년 묵은 쑥이라고. 그 말을 듣고 이 사람은 3년 묵은 쑥을 구하려고 길을 나섰다. 그가 살던 동네에는 물론 그런 쑥이 없었고, 원근 각처에 마을을 다 뒤져 보았지만 3년 묵은 쑥을 찾지를 못하였다.

 

그러는 동안에 어언 3년의 세월이 흘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겨우 자기 집에 돌아왔다. 3년 묵은 쑥을 구해다 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는 갑작스레 이런 생각을 했다. 먼 길을 떠나기 전에 그 흔한 쑥을 베어 두었더라면 오늘 약으로 쓸 수가 있었을 터인데! 그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쳤다. 인생의 일들이 대개 그러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도 있지만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면 될 터인데 어찌하여 이루지 못할 꿈만 추구하는가.

 

19대 대통령이 취임한지도 3년이 지난 것 같은데 적폐가 청산된 것은 하나도 없고, 새롭게 생겨난 폐단만이 쌓이고 또 쌓여 옛날의 폐단들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알기가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사회적으로 기강은 잡혔는가? 부정과 부패는 자취를 감추었는가? 대통령의 인사 행정은 공평무사한가? 경제는 서민들을 위하여 좋아졌다고 보는가?

 

우리가 보기에는 기업도 유지하기 어렵고, 서민 대중도 살림이 더 어려워 졌다고 한다. 남북 관계는 좋아진 것이 있는가? 한미 동맹은 예전 보다 더 공고하게 되었는가? 나만이 아니라 많은 지각 있는 한국인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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