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30(화) 가진 자의 교만(365)

 

가진 자의 교만

조선일보에 글을 쓰던 선우휘가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나라의 60년대와 70년대, 신흥 재벌들이 일어나던 그런 때였다. 박정희의 눈을 피해가며 좋은 외제차를 그 부호들이 매우 타고 싶어 하던 때였다.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무어라고 하지 않겠지만 제발 차내에서 잘 났다는 듯이 제치고 앉았지 말아 달라!” 그 꼴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던 선우휘의 독설이었다.

  

나도 70년대에 동아일보에 짧은 칼럼을 연재하면서 골프에 미치기 시작하던 고급 공무원들에게 일침을 가한 적이 있었다. “내가 어느 날 새벽 중앙청 앞으로 지난 적이 있는데 진명여고 학생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중앙청 앞을 청소하고 있더라.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시험 준비에 밤잠을 제대로 못 자는 여학생들을 동원하지 말고 요새 골프에 미치기 시작했다는 고위 공직자들에게 빗자루를 주어 중앙청 앞에서부터 사육신의 무덤이 있는 노량진 언덕까지 쓸게 하라. 빗자루를 잡는 자세나 골프채를 잡는 자세가 비슷하니 중앙청 앞에서 노량진 언덕까지를 쓸면서 가면 아마도 십팔 홀을 찾아 걸어가는 거리 만큼이나 되지 않겠느냐?”

  

그 말을 듣고 기뻐했을 골프 초심자는 별로 없었겠다. 하지만 내 글을 읽고 크게 깨달았다는 교도소 소장은 한번 만난 적이 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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