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8(일) 하나님은 어디에 (363)

 

하나님은 어디에

절대자를 표현하는 낱말이 여러 가지 있다. 모세는 '여호와' 또는 '야훼'로 표현하였고, 예수는 '하나님' 또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칭하였다. 회교의 조상 마호메트는 '알라'라는 말을 쓰게 되었고, 재래적인 한국인들은 '하늘님', 하눌님' 그리고 특히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고수하였다.

    

우리말 '하나님'은 복수가 없는 영원한 단수이기 때문에 유일신을 신봉하는 기독교인들 중에 특히 개신교 신자들은 하나님, 하나님을 절대 양보하지 못하겠다고 버티었다. 그러나 신.구교의 성서학자들이 모여서 번역한 성서 공동 번역에는 '하나님'이 자취를 감추고 천주교의 '하느님'이 일관된 호칭이 되었다. 그 성서 공동 번역은 하나님을 고집하던 개신교인들은 읽지 않기로 결심하였기 때문에 세계사에서 처음 있었던 천주교와 개신교의 공동 번역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할 수도 있다.

 

오늘의 세계는 매우 혼란스럽다. 하나님과 하느님이 사이가 나쁘고, 야훼의 신과 알라의 신이 서로 원수가 된 느낌이다. 종교들이 서로 싸우는 것처럼 추악한 광경은 없다. 이 시대가 매우 혼란한 까닭은 신들의 싸움이 매우 격렬하다고 신도들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는 한결같이 자비와 사랑, 인내와 희생을 요구하는데 현실의 교회와 사원들은 그와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16세기에 벌어진 종교 개혁이 엄청 그리워지는 새로운 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오는 것만 같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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