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1(목) 약한 자여! (325)

 

약한 자여!

Frailty, Thy Name is Woman. 극작가 Shakespeare가 그의 비극 Hamlet 에서 남긴 한마디여서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이니라.” 그런데 21세기에는 그 말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금은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 우위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Me Too' 운동은 그런 현실에 대한 뒷처리 정도라고만 보이지 별다른 의미는 없어 보인다. 어떤 의미에서 남성들에게서 받은 핍박에 대해 여성들이 비명을 지르는 마지막 호소인 것 같기도 하다.

 

격투기라고 하는 남성들의 잔인한 운동 경기가 있다. 상대방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자빠뜨리고 목을 조르기도 하며 피를 철철 흘리는데도 그 경기는 도처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본디 잔인한 듯 보이던 권투는 이젠 한갓 유희에 불과하고 격투기야 말로 정말 보기가 거북할 만큼 잔인한 운동 시합인데 근자에는 여성 선수들도 등장 하였다. 아직은 여성끼리만 대결을 하지만 머지않아 남성들과 대결하게 되지 않을까 근심 걱정이 앞선다. 법으로 제지되기 전까지는 여성들도 성 대결 시합에 참여하고, 이 폭력을 조장하고 방조하는 경기가 스포츠 시장을 석권할 것만 같다

 

미국은 1920년대에 이르러서야 여성들의 참정권이 채택되어 여성들의 정치 참여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100년 가까이 흐른 지금, 미국에서는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이 눈부시게 돋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번 선거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여성들이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었고, 여성의원들 중 몇몇은 2020년에 실시되는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

 

오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우리들 생전에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세익스피어는 이제 그의 말을 강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이니라라고 바꾸어야 할 것이다. 오호 통재, 오호 통재!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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