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0(수) 지나치게 앞서가지 말라 (324)

 

 지나치게 앞서가지 말라 

우리나라의 언론에서는 별로 자랑할 만한 일이 생기지 않기 때문인지 역사상 처음으로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이런 일이 있었다고도 하고, 저런 일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알고 보면 그렇게 대단히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고, 과연 역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인지도 정확하지 않으면서도 우선 덮어놓고 처음이라는 말을 쓰기 좋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중국의 춘추시대 초나라의 저명한 철학자 노자는 기원전에 우리에게 경고 하였다. 그는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의 삶을 살아갈 것을 역설하면서,내가 너희들에게 귀중한 가르침을 셋을 남겨 주겠는데, 그 첫째는 검소하게 살라는 것이고, 둘째는 남에게 사랑을 베풀라는 것이고, 셋째는 세상에서 감히 제일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국에서 제일 좋은 아파트에 산다고 번번이 자랑하던 한 연예인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 말을 듣은지 얼마 후에 그 연예인이 몰락하고 말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 자랑을 한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옛날에 연세대학 화공학과를 나오고 한때 큰 회사를 의욕적으로 잘 경영하던 사람이 졸지에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변두리에서 조그만 음식점을 경영하는 졸업생이 있었다. 그가 한번은 내게 선생님, 제가 제 회사를 필요 이상으로 크게 만들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욕심을 부리다가 그만 이 꼴이 되었습니다. 그런 욕심만 가지지 않았더라면 제가 오늘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터인데라고 탄식하는 그를 보며 노자의 교훈을 다시 되새겨 보았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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