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4(목) 돈이 많아도 (318)

 

돈이 많아도 

원시인들이 자급자족하던 때에는 돈이 필요하지 않았고, 물건과 물건을 교환해서 일상생활이 유지되던 때에도 돈은 필요하지 않았다. 옛날에는 돈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경제가 발달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라는 말의 뜻을 나는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도는 것이기 때문에 돈이라고 하였다고 하지만 믿기는 어렵다.

 

인류의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하던 때 동전이 생겼고, 그 동전을 싸가지고 다니는 전대가 마련되었다. 일본에서는 동전의 가운데를 구멍을 내어 끈으로 끼어 묶어 놓았는데 동전 몇 개 뒤에는 매듭을 크게 만들어 그 이상은 빼 쓰지 않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그것이 낭비를 막는 유일한 길이었는지도 모른다.

 

금융 경제라는 말을 많이 썼지만 이제는 은행에도 가지 않고 돈을 사용하지도 않고 카드나 인터넷을 통해서 결제를 하는 새로운 풍토가 조성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 하며 돈을 위해 마약 밀수도 하고, 사람도 죽이고, 거짓말도 식은 죽 먹듯이 한다. 사람은 도대체 돈이 얼마나 있으면 만족하고 살 것인가. 많아도, 많아도 더 갖고 싶어 하는 것이 돈이라는 일종의 괴물인 것 같다.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있는데 많으면 많을수록 더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돈이라면, 인간은 돈 때문에 불행한 일을 많이 격게 되는 것 같다. 수전노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돈을 모을 줄만 알고 한번 손에 들어간 돈은 움켜쥐고 앉아 있는 사람은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라 돈의 노예라는 뜻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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