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9/(월) 형은 노동을 하며 동생을 공부시켰다 (70)

 

오래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의 많은 가정을 알게 된다. 전라남도 해남이 고향인 목사 이준묵을 알게 된지는 상당히 오래 되었다. 그는 신학교를 마치고 한평생 그의 교향의 한 교회에서 시무하다가 정년이 되어 퇴직하였다. 그의 형은 아세아 자동차를 창설한 이문환이었다.

그런데 이 형제는 밥을 먹기도 어려웠던 가난한 집에 태어났으나 두 사람 모두 젊은 나이에 뜨겁게 신앙생활을 시작하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두 형제가 다 공부를 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형이 동생한테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준묵아, 너는 신학교에 가서 신학을 전공하여 장차 훌륭한 목사가 되어라. 나는 노동을 해서라도 네 학비를 벌어 너의 뒷바라지를 해 줄 것이다.”

형 이문환은 곧 일본으로 건너가 여러 공장에서 기술을 배워가며 열심히 일을 하다가 기계에 손가락 한 토막을 잃어버리는 사고도 당하였다. 그러나 꾸준히 일을 해서 돈을 벌어 동생의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주어 이준묵은 신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이준묵은 해남 일대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사가 되었고, 이문환은 자동차 회사를 설립할 만큼 유능한 기업인이 되었다. 그 동생 목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내가 아이들도 모두 대학에 보낼 수 있었고, 서울에 아파트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 내가 무슨 돈이 있었겠는가, 우리 형님이 다 마련해 주신 것이다." 그 말을 듣은 나는 가슴이 뭉클하였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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