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2(화) 4.19가 터지다. (43)

 

1960년 4월, 3.15 부정선거가 발단이 되어 마산에서 “부정선거 다시하자”라는 구호를 앞세워 젊은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만일,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피가 박힌 김주열 군의 시체가 떠오르지 않았다면, 그 시위가 그렇게 격화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 시위가 전국을 휩쓸지도 못하였을 것이다.

김주열 군은 재수를 하던 고등학교 학생이었는데, 어쩌다 그런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일까? 4월18일에 접어들면서 그 시위의 열기는 서울의 모든 대학들을 휩쓸었고 서울 시내의 고등학교 학생들까지도 광화문에 집결하였다.

당시에 학생들은 대통령 관저인 경무대에 치고 들어갈 각오를 하고 무모하게 경무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경무대를 지키고 있던 경비원들은 곽영주 경무관의 명령에 따라 발포를 하여 180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고, 그들은 수유리 4.19 묘소에 묻혀있다.

나는 그 묘소를 참배 할 때마다 진명에서 가르쳤던 미술학도 고순자와 연대 의예과에 다니던 잘생긴 최정규라는 학생의 무덤 앞에 서서 묵념을 한다. 고순자가 살아있었으면 중견 조각가가 되었을 것이고, 최정규는 유능한 의사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도 4월이 되면 아쉬운 마음이 되 살아나곤 한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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