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1(월)구십이자술 57 (봄이 멀지는 않았으려니)

 

봄이 멀지는 않았으려니 

     동지 지나 두 달이 지나가니 해도 많이 길어졌다. 삼월 초하루가 되면 어느 양지 바른 언덕에는 봄풀이 돋아나는 것을 늘 내 눈으로 확인했었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삼일절은 봄이 다 되었음을 일러주는 확실한 하루라고 장담할 수도 있다.

​     독일의 시인 쉴러(Schiller)는  짧은 봄이 나에게 다만 눈물을 주었다” 라고 봄에 대해 탄식한 적이 있다. 봄이 와도 우리와 함께 오래 머물러 있지는 않기 때문에 그 아름다운 계절을 떠나보내는 슬픔도 함께 맛보아야 한다. 어느 해인가 매우 추운 겨울에 스칸디나비아 몇 나라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 추운 날이 하도 여러 날 이어지니 사람이 우울하게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곳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은 독한 술뿐인 듯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술꾼이 많다는 얘기도 들었다.

​     사람은 왜 봄을 기다리며 살아야하는가. 짧은 환상이긴 하지만 봄바람이 불고, 그 봄바람에 꽃나무의 꽃이 핀다는 것은 얼마나 기적적인 일인가. 기생 '매화'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는 이런 시조가 한 수 생각난다.

 

                         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염즉도 하다 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봄바람이 불어오면 아무리 날씨가 궂어도 매화는 피게 마련이다. 그 사실을 믿고, 형제여 용감하게 새 시대를 살아가자.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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